2017년 3월 31일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돼 징역 22년을 받고 영어(囹圄)의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 만에 풀려난다. 박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은 전직 대통령 중 최장(最長)이며, 대통령 재임 기간(4년 1개월)보다도 많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전격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병 악화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사면 확정 시 병원에서 출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사(特赦)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 현 정권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한다. 문 대통령은 내년 ‘신년 특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권 들어 5번째 사면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4일 언론에 “박 전 대통령이 사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특사를 제안한 바 있으나 여권에서 부정적 기류가 우세했고, 문 대통령 역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다 박 전 대통령의 어깨 통증, 허리 디스크, 정신 건강 등이 악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야권 및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사면 촉구가 거듭하면서 여권 내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 대통령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특사 전격 단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연내 출간 예정인 옥중서신(獄中書信) 책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믿었던 주변 인물들의 일탈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삶의 무상함을 느꼈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