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경력 의혹을 받아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大選)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렸다”고 대(對)국민 사과했다. 김씨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했다. 김씨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남편 윤 후보의 정치 참여 이후 처음이다.

김씨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했다. 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 받는 현실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예술 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서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등으로 기재했다. 이에 여권을 중심으로 허위 또는 과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시사종합월간지 《월간조선》은 최근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여권이 김건희씨에 대해 제기한 학력 경력 의혹과 관련, 팩트 체크를 했다. 《월간조선》은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의 상당 부분은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