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자정을 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사면·복권된 가운데,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황 전 대표는 "밤 11시쯤 사무실을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님이 사면되시는 시각이 다가와 삼성서울병원 쪽으로 차를 향했다"며 "병원에서 나오시지 못하시는 대통령님을 생각하며, 다시 뵐 날을 고대하며 이제 병원 앞에서 차를 돌렸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님,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습니까?"라며 "그 모진 시간, 잘 견디고 이겨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의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이 오기를 바라고 원하고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어의 몸에서 벗어난 대통령님을 다시 맞이했다는 기쁨을 표현하기엔 세상이 아직 너무나 어둡고 춥다"며 "부디 쾌차하시고 임인년 새해에 건강한 모습, 밝은 얼굴로 다시 뵙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 사면 절차는 그가 입원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뤄졌다. 유태오 서울구치소장 등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 병실을 방문,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전달했다. 해당 서류는 박 전 대통령 직접 수령했다.
사면·복권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 및 주민등록번호, 죄명, 형명과 형기 등이 기재됐다. 내용으로는 '위 사람에 대하여 사면법 제5조의 규정에 따라 형의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는 동시에 복권하는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므로 이에 사면·복권장을 발부함'이라는 문구가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