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검은 호랑이의 해'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대호(大虎)의 우람한 기상과 강인한 포효처럼 힘차게 첫발을 뗀 올해는, 그 비상한 기운이 깃든 만큼 우리 시대의 큰 변화를 몰고 오는 '막중대사(莫重大事)'가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의 새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선(大選)이다. 여야 양당은 물론 제3지대에 이르기까지 잠룡(潛龍)들은 신년 대선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앞다퉈 신년사를 발표, 자신만의 국가 비전을 역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위기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모든 국민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모두가 일상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는 각오로 민생, 경제 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올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보복과 정쟁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가느냐, 통합과 경제 부흥의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힘은 결국 국민에게서 나온다"며 "극한적 경쟁 때문에 친구끼리 적이 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는 나라를 손잡고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임인년 새해는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빛과 희망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는 역동적인 대한민국,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든든한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우리 국민의 삶이 더욱 행복하고 풍성해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와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겠다"며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임인년 새해에는 호랑이의 우렁찬 기운을 받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늘 행복과 웃음이 가득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세계는 인류문명사적 대전환기다. 코로나19 사태, 4차 산업혁명, 미중 신냉전이라는 3대 메가트렌드 속에서, 방역대란, 일자리대란, 정치대란이라는 국가 차원의 3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 때"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은 '세금으로 자기 편만 먹여 살리는 골목대장'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를 먹여 살리는 글로벌 리더'가 돼야 한다"며 "정권 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 저는 반드시 우리 국민께서 원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우리의 삶 깊숙한 곳까지 침범한 불평등에 맞서야 할 때다. 우리 삶의 조건을 황폐하게 만들고 불평등을 더 악화시키는 기후 위기에 함께 맞서야 할 때"라며 "절망과 냉소로는 불평등의 귀퉁이라도 무너뜨릴 수 없다. 다시 정치를 우리 국민의 삶을 지키는 방패로, 희망의 길을 여는 수단으로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심 후보는 "불평등과 급변하는 노동의 변화를 해결할 국가의 비전을 함께 세우자. 그리하여 자산 격차가 최초로 줄어드는 정부, 소득 격차가 최초로 줄어드는 정부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정치의 변화로 내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자. 우리 국민들이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정치를 변화시키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내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