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총괄본부장 6개직(職) 사퇴를 비롯해 전격적인 인적 쇄신이 골자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은 선대위 내부에서 최종 조율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선대위 홍보 관계자는 3일 《정경조선》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들은 바 없는 내용”이라며 ‘조직 개편 방향 및 추가 인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여망이다. 우리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 한다”며 “국민의힘 선대위가 반드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경주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일반 국민에게 빈축을 사는 발언들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위원장은 “6개 총괄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 조정도 하고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며 “지금 사실은 일반 국민 여론이 너무나도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의논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의 전반적인 체계를 총동원해서 승리로 이끌 책무를 지닌 분이다. 그 이상의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게 선대위 개편 결정에 영항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지난달 28~30일 진행된 《조선일보》·TV조선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31.4%)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32.4%)에게 오차범위 내 1%포인트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발표된 《중앙일보》·《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9%포인트가량 이 후보에게 밀리는 형세를 보였다. 이상 여론조사의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