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월 3일 밤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쇄신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선후보가 오랜 회의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3일 오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직권(職權) 행사로 윤석열 대선후보 중앙선대위가 전격 해체된 가운데, 위원장 등 간부급 인사들은 물론 원내 지도부까지 각종 당직(黨職)을 내려놓고 ‘총사퇴’를 결행하면서 선대위 재편(再編) 방향에 관한 이야기가 새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에 아마 윤 후보가 선대위 개편에 대해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간다는 말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와 직접 대화할 계획에 대해서는 “어제 이미 다 해서 더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날 권성동 사무총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黨舍)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오로지 윤 후보가 결정할 문제다. 후보가 어떤 선거대책위원회 체제가 효율적인 선거 운동에 도움이 될지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후보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들을 것이다. 제가 알기로는 (오늘 당사에는) 안 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3일 오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본인과 상론(相論) 없이 선대위 개편을 단행한 것에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주변에서는 ‘김 위원장의 쿠데타설’까지 돌았다. 윤 후보는 이날 밤 당사를 나설 때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밤 9시가 돼서야 “깊이 고민하고 많은 분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신중하게 여러분의 의견을 잘 모아서 빨리 결론을 내리고 선대위에 쇄신과 변화를 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심기일전(心機一轉)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저는 출마 선언을 하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제가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며 “앞으로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청년세대와 공감하는 자세로 새로 시작하겠다. 처음 국민께서 기대했던 윤석열다운 모습으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일련의 선대위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4일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에서 “선대위 전면 개편 발표는 내가 하지 않으면 윤 후보가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저지른 것”이라며 “윤 후보와 오늘(3일) 오후 직접 만나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윤 후보는 나한테 조금 섭섭하다는 말을 했지만 후보를 위한 것이기에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의 하락한 지지율은) 다시 회복할 수 있고 선대위가 제대로 개편되고 정상화되면 이달 말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운영 방식과 관련, 윤 후보 측과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당 대표는 “내일(4일) 오후쯤 제 거취와 관련해 할 말이 있으면 하겠다”며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후보 노력을 뒷받침하는 당과 선대위 전략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