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에서 4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김용·정진상 등 당시 이재명 캠프 인사들과 통화한 내역을 놓고 이 후보 측을 공박했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의 통화, 이재명 후보는 정녕 이 사실을 몰랐는가'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키맨 유동규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직전 통화한 인물들이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변인은 "대장동 비리 의혹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 9월 14일, 신규 개통해 보름간 사용된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에는 대장동 수사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전 처장을 비롯해 대장동 사업의 핵심 관계자 등 30여 명의 번호만이 저장돼 있었다"며 "그중 압수수색 직전까지 통화한 주요 인물은 현재 이재명 캠프의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과 ‘김용 총괄본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실장과 대변인을 역임한 이들은 이 후보가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 직접 밝힌 바가 있을 정도로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이 아니던가"라며 "이 후보의 핵심 측근들은 왜 민주당 경선을 10여 일 앞둔 긴박한 시기에 압수수색 직전이던 유동규 전 본부장과 긴밀하게 통화를 했어야만 했나. 더욱이 통화 이후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유기했으니, 불순한 의도에 대해 더 말해 무엇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그러나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압수수색 당시 유 전 본부장의 상황을 전하며, ‘당시 이혼 문제로 자살한다고 약을 먹고 누워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 후보는 선택적 기억을 넘어, 진실한 고백에 나설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정진상 부실장과 김용 본부장으로부터 이 내용과 관련, 보고 받은 사실이 정녕 없단 말인가"라며 "오늘(4일) 김용 본부장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과 유 전 본부장의 통화를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화기록 유출은 ‘검찰의 선거개입 의도’라며 겁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의 과민 반응은 유 전 본부장과의 통화가 이재명 후보와 어떻게 연결된 것인지 의혹만을 증폭시킬 뿐"이라며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밝혀졌다. 이제, ‘왜 통화했나?’, ‘누구의 사주로 휴대폰을 창밖에 유기했나?’, ‘이재명 후보는 어디까지 이 사실을 알고 있나?’를 밝혀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이재명 후보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들(김용 등)이 입장을 냈다고 하니 그분들에게 확인해 보면 좋겠다"며, '통화 내용을 전달받았거나 보고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지금 뭐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