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미국 백악관이 18일(현지 시각) 전운이 감돌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10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최근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러시아군을 벨라루스로 이동시킨 것을 언급,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지난 12월 말과 1월 초에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직원 및 가족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냉혹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같은 취지로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월 중순~2월 중순 사이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회담을 재개하는 데 대해 "블링컨 장관이 가서 할 일은 앞으로 외교적 길이 있음을 매우 분명히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외교와 제재 등 2가지가 있고, 미국은 러시아가 외교적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러시아가 가혹한 경제적 결과를 겪을지 아닐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인들의 선택이다. 외교적 길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그 결과는 가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외신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제재 카드 중 하나로 검토했던 국제결제망 퇴출을 금융시스템 혼란 등을 이유로 제외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테이블에서 제외된 옵션은 없다"고 부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 침공할 경우, 가혹한 결과에 대해 유럽의 카운터파트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독일 정부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인증 절차를 중단한 것을 거론, "그것(노르트 스트림-2)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견해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중단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 러시아에 대해 갖고 있는 중요하고 믿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노르트 스트림-2’ 중단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카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가동 중단을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