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올해도 열차는 귀성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열차 내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이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열차 내 각종 범죄 발생은 총 389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7년 729건에서 ▲2018년 695건 ▲2019년 804건 ▲2020년 785건으로 증감을 반복하더니 지난해에는 882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열차 내에서 발생하는 범죄들 가운데 성범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열차 내 범죄 발생 유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성범죄가 1625건으로 전체의 41.7%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열차 내 성범죄는 2017년 348건에서 ▲2018년 324건 ▲2019 303건 ▲2020년 292건으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358건으로 1년 새 22.6%나 급증했다.
지난해 2월 설 연휴 기간 A씨는 열차 내에서 맞은편에 앉은 여성 B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다가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는 C씨가 열차 승강장과 대합실 등에서 성기를 노출하는 등의 음란행위를 해 입건됐다.
또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중 D씨는 열차 내에서 여성 E씨의 골반 등에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해 입건됐다. 같은 해 F씨는 열차 내에서 G씨의 엉덩이를 손으로 만지는 등 강제 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김도읍 의원은 “다수의 국민들이 이용하는 열차가 성범죄의 장소로 전락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속 강화는 물론이고, 명절 연휴 기간 중 귀성객들이 몰리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