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통화녹음이 추가로 공개됐다. 김씨는 해당 녹음에서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운 첫 번째 계기인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논평했다. 녹음파일을 입수한 KBS는 25일 녹취록을 온라인 기사로 공개했다. 녹음은 이명수 기자에 의해 이뤄졌고, 작년 8월 30일 저녁 6시경 김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했다고 본다.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그러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조민씨)도 멀쩡하지 않았겠나”라며 “나는 딸 저렇게 고생(하는 걸)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가 뭔 잘못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겠)지”라며 “잘못 만났잖나.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인가”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우리 남편(윤 후보) 진짜 죽을 뻔했다. (조국 사태 수사로)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렇지가 않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이라며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겠나”라고 부연했다.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며 “하여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본다.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한편 KBS의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은 “통신비밀보호법은 다자간 대화를 몰래 녹음하거나 공개해 누설한 사람까지 처벌 대상”이라며 “녹음본을 KBS 내부에서 공유하고 상의하며 내보내는 것 자체가 이를 누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KBS의 질의에 대해선 “처벌 대상이 되는 녹음파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피해자”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