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캡처

오는 3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대권 리더십에 관한 연구 담론이 활발히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지도자들이자 영원한 라이벌로 일컬어지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리더십을 분석-고찰해 '국가 지도자의 미래 비전'을 논한 학술논문이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사회과학》 제38권 3호에 실린 '대통령 국정과제 수행 리더십 연구: 박정희-김대중 리더십 비교를 중심으로'가 바로 그것이다.

논문은 "본 연구는 개인 리더십과 국가 리더십의 관계 측면에서 한국 현대 정치의 대표적인 정치 리더인 박정희와 김대중의 ‘조국 근대화’와 ‘민족 평화통일’에 관한 리더십을 고찰했다"며 "즉, 국정 최고 책임자인 이들이 국가적 과제를 어떻게 선정하고 추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그 결과는 무엇이었는지 '국가적 과제 해결 과정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을 다뤘다"고 밝혔다.

논문은 "박정희와 김대중은 개인적인 리더십을 갖추고, 시대적 상황 판단을 통해 국가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했다. 이들은 과제 해결 과정에서 다소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논문은 "박정희는 엄격하며 결단력 있고 청렴한 성품을 간직했으며, 필사즉생의 삶의 의지와 헌신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나아가 미래를 투시하는 통찰력과 상황을 통합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조직력 그리고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민적 신뢰감을 조성했다"며 "이러한 개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박정희는 국가 과제의 우선순위를 경제발전, 민주주의, 조국통일에 뒀으며 그 중 통치의 최우선 과제를 민생고 해결에 뒀다. 이러한 국가적 상황 판단을 통해 박정희는 ‘조국 근대화’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격려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반면, 김대중은 원칙에 충실하고 치밀하고 논리적이면서도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특히, 경제나 통일 문제에 있어 신선한 대안을 제시했다"며 "이러한 개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김대중은 1970년대 초 시대적인 상황 파악과 진단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국가 과제에 접근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속에서 민족의 평화통일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논했다.

논문은 "그리하여 김대중은 국민들에게 ‘민족 평화통일’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비전 달성의 원칙을 자주, 평화, 민주라는 가치로 선정, 이를 장려했다"며 "뿐만 아니라 그는 ‘민족 평화통일’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3단계 통일론, 햇볕정책, 남북정상회담 등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상과 같이 유사성과 이질감이 상존하는 박정희와 김대중의 리더십 속에서, 미래 대한민국 지도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의 모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이하 핵심 내용을 정리한다.

"첫째, 미래의 대한민국 국가 지도자는 스스로에게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관용을 베풀 줄 알고 나아가 정적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갖춰야 한다.

둘째, 어떠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열정과 헌신으로 사심 없이 조국과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셋째, 역사적인 통찰력과 선견력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넷째, 시대적 상황을 파악하고 철저한 현실 진단을 통해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는 분별력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

다섯째, 국민 모두에게 비전을 제시해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국민들을 결집시키고 국민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어야 한다.

여섯째, 국가 지도자는 결과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국민들의 마음 상태 즉, 어떠한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인 '가치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올바른 가치를 설정, 장려하여야 한다.

일곱째,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행동 개념 또는 우선 순위로 통일 안보, 국민 통합, 학습 국가, 경제 발전, 문화 예술 등을 포함한 전략을 채택하여야 한다.

여덟째, 국가 지도자는 비전 달성을 위한 수단 내지 전략을 구체화한 과제를 선정, 추진하되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지도자여야 한다.

아홉째,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지도자로서 매사에 위기의식을 견지하는 지도자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