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2월 3일 저녁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내달 9일 제20대 대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 4인의 첫 TV 토론이 3일 저녁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3사 도합 시청률 집계 결과 40%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지상파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은 전국 가구 기준 KBS 1TV 19.5%, MBC 11.1%, SBS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총 시청률은 39%에 달했다.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토론은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개최됐고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의 사회 아래 진행됐다. 

이날 첫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경제·민생 대통령’을 자처했고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소수 민간업자에 1조 원 가까운 천문학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압박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도시 개발로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등이 3억5000만 원을 투자해 배당금 6400억 원을 챙겼다”며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수익을 정확하게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으로 반격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저지했지만 100% 공공개발하지 못해 국민에게 다시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청해 이틀간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것이 사실이고 최근에 언론도 다 검증한 것이다.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 가능하면 국민 민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어떻냐”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외교·안보 주제 토론에서도 사드(THAAD·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를 놓고 맞붙었다. 이 후보는 “정치가 민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윤 후보는 “사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셔야 할 듯하다.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국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논박했다.

일자리·성장 분야 토론에서는 이 후보가 날을 세웠다. 그는 에너지 산업 관련 언급을 하면서 윤 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네?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며 되물었다. 이 후보가 “알이백”이라고 재론하자 윤 후보는 “그게 뭐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모르는 점을 지적하면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자, 윤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받아쳤다.

한편 심상정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통화 논란 등을 언급하며 격돌했다. 안철수 후보는 윤 후보에겐 ‘군 복무자 청약 점수’, 이 후보에겐 ‘반미(反美) 친중(親中) 노선’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연금 개혁 문제도 토론 이슈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기본적으로 세 분이 동의하시니 내일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도 하겠다고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하자, 이 후보는 “좋은 의견”이라고 화답했고,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약속하자, 그건 안 할 수 없다. 선택이 아니다”라고 호응했다.

다음 대선 후보 토론은 오는 21일, 25일, 내달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세 차례 열린다. 이외 후보들 간 협의를 통해 양자 또는 다자토론이 추가될 수 있다. 오는 22일에는 군소정당 후보가 참가하는 비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를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