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캡처

내달 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가운데, 현 정국에 대해 줄곧 논평해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여야 양당(兩黨) 후보 모두를 지적하는 이른바 ‘양쪽 비판’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저서(著書)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판기념회에서 “지금 후보들은 다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한다”며 “어차피 양당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비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하나같이 탐욕 때문에 쓰러졌다. 후보일 때는 하나같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나누겠다, 총리와 장관의 헌법적 권한을 보장하겠다, 측근의 전횡과 부패를 잡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지금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구는 가족과 이념집단이, 누군가는 일부 측근이 문고리 행세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 나라를 더욱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져버릴 것”이라며 “다른 한쪽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렇다.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임기 5년, 특히 초반 2년 정도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도 15일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주성영 후보(무소속)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라서 어차피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진 전 교수는 “(두 후보) 각자 마음에 안 들면 보수적인 성향의 분은 그냥 안철수를 찍으면 되는 거고, 진보적인 성향의 분은 심상정으로 찍으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당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렇게 만든 한국의 정치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며 “야권 단일화는 하든 말든 관심이 없다”고 냉소적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