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 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 기사와 당원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국민의당 선대본부는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15일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캠프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현재 천안의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당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두 분이 돌아가시고 한 분이 응급실에 입원해 계신다"며 "돌아가신 두 분 중 한 분은 유세 차량 기사이고 다른 한 분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라고 밝혔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충남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45인승 유세 버스에서 50대 기사와 60대 당원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버스 내부 의자에 앉은 채였고,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안 후보 홍보를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개조 차량이다. 버스는 지역을 순회하며 주요 지점에서 정차, 안 후보의 홍보 영상을 송출하는 식으로 운행돼 왔다. 대형 스크린을 작동시키기 위해 차량 안에 설치된 자가발전장치가 가동됐고, 이때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버스 내부에 퍼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당 측에서 연락이 끊긴 버스 기사에 대한 확인을 요청해와 버스에 접근해보니 이미 2명이 쓰러져 있었다"며 "버스 문을 열었을 때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한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 방안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래핑 유세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가 난 유세 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