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최근 페이스북에 얼마 전 타계한 고(故) 구자홍 LS그룹 명예회장을 기리는 추념사를 게재했다.

손 전 지사는 "구자홍 LS-니꼬 동제련 회장의 빈소에 다녀왔다. 나와는 고등학교 동창인 구 회장은 내가 특별한 은혜를 입은 사람이다"라며 "경기도지사 시절 당시 LG전자 부회장이던 그가 LG-Philips LCD단지, 현 LG디스플레이 단지를 파주로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당시 대한민국은 LCD단지 입지로 대만, 상해 등과 경쟁관계에 있었고, 합작사인 네덜란드 Philips와의 미묘한 신경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구 회장은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여 LG디스플레이 단지를 파주로 유치하도록 했던 것"이라며 "구 회장의 현명한 결정으로 파주가 디스플레이 기업도시로 발전했고, 대한민국이 세계 제1의 디스플레이 산업국가로 발전할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했다.

손 전 지사는 "구자홍 회장은 LG전자 회장까지 지내고 LS그룹을 독립시켜 재계 13위까지 올려놓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LG그룹의 장자승계와 기업 분립 원칙을 지키면서 독립했고, 자신도 LS그룹을 4촌 동생들에게 인계하여 범 LG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원칙을 더욱 발전시킨 사람"이라며 "아버지가 박정희 시대의 정치 거목 구태회 의원이란 사실을 나 자신도 오랫동안 알지 못할 정도로 소탈하고 명랑했던 친구였다. 농구와 같은 운동을 좋아했고 바둑도 아마 6단의 고수였다"고 회고했다.

손 전 지사는 "결혼도 재벌가의 흔한 혼맥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국 유학시절 만난 평범한 가정 출신의 여성과 연애 결혼했고, 재벌 총수로서 젊은 직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캐주얼 데이'를 운영하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보였다고 한다"며 "뛰어난 기업 경영 능력과 소탈한 인품을 가진 구자홍 회장, 별안간 다가온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게 되니 황망할 따름이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기를 빈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