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월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내달 9일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세력화하지 못해 사실상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은 이른바 ‘제3지대’ 장악에 나서고 있다. 현 제3지대 잠룡(潛龍)으로는 근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단독 토론을 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진보 성향으로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과 노선이 가까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거론된다. 시간 여유가 없는 만큼 일방 지지나 후보 단일화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들과의 연대를 모색하거나 야권으로의 흡수를 막는 것만으로도 여권으로선 이득이다.

특히 어제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독자 노선을 드러낸 심 후보를 차치하고라도, 여권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갈라선 안 후보 그리고 문재인 정권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두 후보의 경우 심 후보보다 더 민주당과 접점이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은 민주당 정권의 경제수장을 맡았고, 또 한 사람은 현 민주당 전신(前身)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동대표를 지낸 사람이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작금의 대선 정국에서 문 정권과 갈라섰지만, 각기 중도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빅 텐트’ 결성 시 보수 야권에만 가까운 인사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최근 국민의힘 측과 갈등이 불거져 윤 후보와 거리를 둔 상태이기 때문에, 여권으로서는 굳이 자기네와의 단일화가 아니더라도 ‘야권 분열’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친다면 실리를 취할 수 있게 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부친상 빈소에서 김 후보와 인사를 나누며 “김 후보도 우리와 함께 뜻을 모아 같이 잘 해보자”고 말한 바 있다. 이틀 전 ‘YTN 라디오 -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는 “(이재명·김동연) 두 분이 토론도 했고, 계속 의견을 수렴해 가고 있다. 저희들은 (단일화 및 연대에) 열려 있다”며 “두 분이 아마 계속 고민을 하실 것이다. 김 후보께서도 지적했지만 (원내)정당의 기반이 없이 대선을 치른다는 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에게도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그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안철수 후보가 제시하는 과학기술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 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서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이재명 후보 말대로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항상 열려 있다. 일관되게 말씀드렸지만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정신은 이재명 후보가 전폭 수용해 과기부총리 공약으로 흡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역시 안 후보에게 ‘구애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 선언에 대해 “후보님의 고뇌에 공감한다”며 “안 후보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 정치를 향한 정치 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반면 심 후보는 물론이거니와 김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독자 노선’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심 후보는 “저 기호 3번 정의당 심상정이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고, 김 후보는 “선거공학적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안 후보 측은 “민주당도 (단일화 등 러브콜에) 진정성이 없다고 보기는 마찬가지”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