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스리랑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스리랑카 경제는 대외 채무 증가 및 외환 보유고 감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스리랑카의 외채는 지속 증가해 2021년 3/4분기 511억 달러로, GDP의 62%까지 증가했다”며 “외환 보유고는 2018년 4월 사상 최고치인 9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2년 1월 20억 달러까지 증가했으나, 2021년 11월에는 1993년 4월 수준인 10억 달러까지 급감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외채상환부담률(DSR: Debt Service Ratio)은 2020년 33.5%로 2019년 29.7%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 외채 비중은 2021년 3/4분기 18%까지 올라갔다”며 “또한 공급 불안정과 수요 확대로 2021년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NCPI)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으로 디폴트 우려까지 언급되면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스리랑카의 국가신용 등급을 2021년 12월 18일과 2022년 1월 12일에 각각 CCC+ → CCC, CCC → CC로 하향 조정했다”며 “스리랑카의 경제 불안은 2019년 부활절 테러로 인한 관광 수입 감소를 시작으로 △인프라 개발, 국채 발행 등으로 인한 대외 채무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 침체 및 해외 근로자 송금액 감소 △유기농법 시행에 따른 농업 생산 감소 및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스리랑카는 인프라 개발 및 기존 외채 상환을 위해 중국 등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도입했으며, 2019년에만 44억 달러 상당의 국채(ISB)를 발행함에 따라 최근 외채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스리랑카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관광 산업은 2019년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침체됐다. 이에 2021년의 관광 수입은 2018년 대비 약 94% 감소한 2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1년 시행된 유기농업 정책은 생산 비용 증가 및 불확실성 증대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2021년 10월 주요 식료품의 평균 도매가가 4~24%가량 증가하는 등 농산물의 생산, 수출입 및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다”며 “해외 근로자 수 급감으로 인한 해외 송금 유입액 감소,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 증가도 경제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스리랑카 정부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장단기적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주요 채권국 및 교역국으로부터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재의 경제 불안은 구조적인 문제에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충격이 겹쳐 발생한 것이어서 즉각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비관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ODA(공적개발원조)를 바탕으로 스리랑카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온 가운데, 스리랑카 경제 동향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스리랑카 진출 및 투자 기업을 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