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 사실상 양국 간 전쟁이 발발한 것.
24일(현지 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도시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드미트로 꿀레바 장관이 트위터로 밝혔다.
꿀레바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침공을 방금 시작했다”며 “평화로웠던 우크라이나 도시들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침략전쟁이다.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고 이길 것”이라며 “세계가 푸틴을 멈출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 지금은 행동할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언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비정부언론 인테르팍스의 우크라이나 지사는 ‘현지 전역의 군사시설에 대한 로켓 공격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지상군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 상륙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지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보리스필 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직원들이 대피 중이라고 인테르팍스는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직전 TV 연설을 통해 “상황상 우리는 결정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과의 우호 조약과 상호 원조를 위해 유엔 헌장 51조 7항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의 점령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번 특수작전은 8년간 우크라이나 정권에 의해 학대와 학살을 당한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비무장화하고 비나치화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국민들을 포함한 평화로운 주민들을 상대로 수많은 유혈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시간 문제일 뿐이다. 그들은 준비를 하고 있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 그들은 또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며 “옛 소련의 땅에서 새롭게 형성된 모든 국가들을 존중하고 대우할 것이며, 비극적인 사건에 직면한 카자흐스탄에 우리가 제공한 지원이 그 예”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국경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 30년간 나토의 확장 금지에 합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만과 압력, 협박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내 말이 들리길 바란다. 진정한 힘은 러시아의 편에 서 있는 정의와 진실에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에 나선 것과 관련해 “세계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밤 전 세계의 기도는 러시아군의 이유 없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비극적인 인명 피해와 고통을 가져올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면서 “러시아는 홀로 이번 공격이 가져올 희생과 파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은 단결되고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오늘 저녁 백악관에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며, 계속해서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최신 상황을 보고받을 것”이라면서 “내일 아침에 저는 G7(주요 7개국) 정상들과 만난 뒤 미국 국민들에게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와 세계 평화 및 안보에 대해 불필요한 공격 행동을 한 러시아에 대해 부과할 추가적인 결과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 이른 오후에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는 부당한 공격에 대해 가할 추가적인 결과에 대해 발표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또한 동맹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보장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아내인) 질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의 용감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