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전포고와 함께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하루 만인 25일(한국 시각) 수도 키예프 함락이 목전에 달한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군의 입성(入城)이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북부 지역에서 우크라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AFP 통신’은 키예프 북부까지 진격한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맞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북부의 오볼론스키 지역에서는 소총 소리가 들렸으며, 행인들은 몸을 피하러 달아났다. 더 큰 폭발음은 도심까지 울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지상병력의 진군을 막기 위해 키예프 북부 다리까지 폭파했으나, 러시아 군은 결국 파죽지세로 시내에 들어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병력 이동 상황을 알려 달라며, 화염병을 던져서라도 저항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권 전복 시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사보타주 단체가 키예프로 진입했다”며 “적군이 본인을 1번 목표물을 삼아 국가 원수를 파멸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참수(decapitate)하고 자신들의 통치체제를 수립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 기갑부대가 키예프 외곽에 배치되면서 키예프가 곧 함락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양측의 사상자 수는 우크라이나 발표 기준 1200명을 돌파했고,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자국 군인이 최소 137명이 숨지고 31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 사상자 수를 8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역 당국도 속속 사상자를 집계, 보고하고 있다. 키예프에서 불과 20㎞ 떨어진 도시 브로바리에서 65명이 숨졌고,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국가 총동원령을 선포, 병력을 가동하기 위해 60세 이하 성인 남성들의 출국을 금지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