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 다면(多面) 진공(進攻)을 통해 동부 지역은 물론 수도 키예프 함락까지 눈앞에 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 정권의 항복'을 요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우크라이나인들이, 자유롭게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위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항복한다면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의도는 없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탈나치화(demilitarisation and de-Nazification)"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이 훼손됐다는 증거에도, 민간 시설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북쪽과 북동쪽에서 키예프 중심으로 진격하고 있다. 침공 첫날부터 키예프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등 핵심 지역에 포격 및 공습을 자행하며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에서 지상군이 국경을 돌파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키예프 내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투기 Su-2는 키예프 상공에서 격추됐다. 우크라이나 응급구조대가 공개한 사진에는 비행기 파편이 떨어져 2층짜리 주택에 불에 타는 모습이 나와 있다.
앞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과정에서 키예프 상공에서 폭발도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로켓 파편이 주택가에 떨어져 3명이 다쳤으며 이 중 1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폭발 사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키예프에 위치한 아파트에 불이 난 장면과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대응하는 상황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러시아 군의 진격을 대부분 저지하고 있다"고 장담했지만 25일 러시아 지상군은 키예프 시내로 진입했다. AFP에 따르면, 키예프시 북부에 있는 오볼론스키 지역에서는 소총 소리가 들렸고, 행인들은 몸을 피하러 도망쳤다. 더 큰 폭발음은 도심까지 들릴 정도로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