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진=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의 안보 상황이 비상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북한이 다시금 '틈새 도발'에 나섰다.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 이는 올해 들어 8번째 무력시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전 7시 52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체 사거리와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북한의 이에 앞서 1월에만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은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김정은이 직접 나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의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화성-12형' 발사 이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도발 휴지기'를 가져왔다. 그러다 올림픽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며 다시 긴장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시선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쏠려 있는 와중에 실시된 미사일 발사기도 하다. 이는 미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차원에서 러시아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냈으므로 북한은 '도발의 일상화'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신들의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또한 "한국 및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는 '이중기준'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할 것"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과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므로 미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은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