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이 지난달 27일 '뉴데일리' 칼럼을 통해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것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류 전 주필은 "안철수 후보, 완주하기로 최후통첩 했다구요? 그게 귀하의 본심이었다, 도무지 단일화할 생각 자체가 없었다"며 "당신은 그걸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주사파 집권 연장의 일등공신으로"라고 일갈했다.

류 전 주필은 "귀하의 속이 그렇게 뒤틀린 까닭만은 충분히 헤아린다. 이준석이란 애송이가 하는 짓거리를 보자면 나 역시 울화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자를 두고 무슨 차세대 정치인 어쩌고, 따릉이 타는 그를 치켜세운 그 엄호분자들을 보면 작년 추석에 먹은 송편이 넘어올 지경"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류 전 주필은 "그러나, 설령 그렇다 해서 이 시대를 책임지겠노라 자임하는 귀하 같은 지도급 정치인이 오로지 감정적 불길에 휩싸인 나머지 자신과 이 시대를 몽땅 불살라버린대서야 그게 말이 되나. 아니지요, 그건 정 아니다"라며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면 그게 어떤 세상일지 귀하는 아는가 모르는가. 귀하는 왜 불과 몇 해 전엔 박원순에게 양보하고 문재인에게 양보했나"라고 꼬집었다.

류 전 주필은 "오늘의 정의는 주사파 전체주의 일당독재에 항거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대한민국을 회복하는 제2의 민주화 운동에 있다. 이 대의에 겸허하게 순응하는 게 이 시대 정치인들의 도리"라며 "그걸 거역한 귀하에겐 이 세상에서 더이상 역할이 없다. 사라지시라"고 맹폭했다.

류 전 주필은 "단일화가 안 된 이유를 안철수 후보에게만 몽땅 씌울 생각은 없다. 나 역시 윤석열 후보가 그까짓 이준석 하나를 어쩌지 못해 저렇듯 질질 끌려간 모양새가 참으로 의아하다"며 "‘자강론’ 운운하며 오만방자하게 단일화를 깬 윤석열 주변 것들에게도 경멸을 보낸다.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류 전 주필은 "윤석열과 이재명은 이미 1% 미만의 박빙을 드러내고 있다. 이게 역전될 경우 사이공 최후의 날을 닮은 서울 최후의 날이 올 것"이라며 "그때 인천공항은 아프가니스탄을 연상시킬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망할 것"이라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