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 현장에서 한 괴한의 습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선일보》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괴한은 이날 낮 12시경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송 대표의 뒤를 쫓아가 검은색 봉지로 감싼 망치로 그의 머리 뒷부분을 3~4차례 가격했다. 괴한은 습격 직후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현장에서 제지됐고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연행됐다. 송 대표는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치료를 받았고 남은 유세 일정을 취소, 진료를 받고 안정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가해자 모씨는 서대문서에서 수사 중”이라며 “사건 경위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현장 취재 기자들에 따르면, 괴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은 시대적 사명이다’는 제목의 영상 등을 제작해 유포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유튜브 채널 정보를 보면, 채널 가입 시점은 2020년 3월이고 그간 제작한 영상은 34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괴한은 습격 당시에도 망치와 유튜브 촬영용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송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이재명 후보 또한 송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최강욱 최고위원은 “이런 일은 정말 없어야 한다”고 했고, 백혜련 최고위원은 “대명천지에 어찌 이런 일이”라며 개탄했다. 이수진 의원(비례)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돌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세 현장의 안전 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서대문경찰서는 송 대표를 습격한 괴한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특수상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며 신원과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