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9월 25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군 고속정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북한 선박 1척이 8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우리 군에 나포됐다.

북한 경비정도 이 선박을 뒤쫓던 과정에서 한때 NLL을 넘었으나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30분쯤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길이 10~13m의 용도 불명 철제 선박 1척이 북한 해역에서 NLL로 접근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우리 군은 해당 선박을 향해 3차례에 걸쳐 1차 경고 통신을 했지만, 이 선박은 항로를 바꾸지 않고 오전 9시34분쯤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으로 들어왔다.

이에 군은 NLL을 넘은 북한 선박을 향해 2차 경고통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이 해당 선박을 따라와 다시 4회의 경고통신을 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우리 측은 이들 북한 선박에 대한 경고통신과 별개로 국제상선통신망과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현재 귀측 선박이 남하해 상황 확인 중에 있고, 확인이 끝나는 대로 관련 내용을 통보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도 발송했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은 이날 오전 9시49분쯤 NLL을 침범했고, 이에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에선 40㎜ 함포 3발을 쏘며 한 차례 경고 사격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이에 응사하지 않은 채 방향을 바꿔 북측으로 돌아갔으며, 이 과정에서 NLL을 침범해 우리 측 수역에 머문 시간은 약 7분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북한 선박이 NLL 남쪽으로 약 5㎞를 넘어온 오전 10시14분부터 병력 6명을 승선시켜 내부를 검색했고, 11시42분쯤엔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했다.

북한 선박엔 군복 차림의 6명과 사복 1명 등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무장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군과 정보기관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합동신문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선박과 함께 우리 측에 나포된 북한 선원들은 '이삿짐을 나르다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의사가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나포한 북한 선박에선 총기류는 물론, 위성항법장치(GPS), 어업도구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측은 합동신문과정에서 이들 북한 선원들에게 귀순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북한으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군 당국이 공개한 정황 및 조사 내용만 봤을 땐 북한 선박의 이번 남하는 '우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건 2018년 이후 처음인 데다, 제20대 대통령선거(9일)를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의도된 행동'이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 상황 발생 당시 북한 측 해안보 일부가 개방돼 있던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없다"며 "우리가 경고사격을 한 데 대한 북한의 상황 변화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