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캡처

제20대 대통령 선출의 날이 왔다. 9일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게 된다.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과 '국민의 머슴으로 충성하는 정직한 대통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을 내세운 양강 후보 중 한 명이 '정권재창출' 또는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응답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주4일제 복지국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을 내세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 사이에서 다당제를 외치며 유권자들의 '소신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 본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 유례 없는 초박빙 대선… '경제 대통령' vs. '정권 심판'

'양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년 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는 지난달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접전을 이어왔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의 슬로건인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강조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하며 쌓인 행정 경험과 성과물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기본소득'으로 대표되는 자신만의 정책 브랜드는 유권자와 전문가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며 옳고 그름과 관계 없이 이 후보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냈다. 여기에 90개에 이르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중 탈모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이 이슈가 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전날(8일) 광화문 유세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넘는 위기 극복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G5, 선진 경제 강국을 만드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는 대선정국 내내 50%를 넘나들었던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의 '분노'를 파고들었다. 특히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본인의 '강골 검사' 면모가 합쳐지면서 이같은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렸다.

그는 정치 입문 당시 '주 120시간 노동', '불량 식품' 등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으나, 시간이 갈수록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거 막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 역시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전날 대구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이고 국민 여러분과 이 무도한 정치 패거리들과의 싸움"이라며 "네 편, 내 편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모든 공직자가 국민의 머슴으로 충성을 다하는 여러분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 李 대장동 vs. 尹 부산저축은행… '진흙탕 대선'

이번 대통령 선거는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후보, 윤 후보 모두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양측이 네거티브전에 돌입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때부터 논란이 됐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대선 국면에서도 그대로 발목을 잡았다. 이외에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크고 작은 공세를 견뎌야 했다.

윤 후보 역시 마찬가지다. 대선 초기부터 검찰총장 시절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인 그는 최근까지 대장동 사태 관련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으로 여권의 집요한 공격을 받았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들도 의혹에 휩싸였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는 편법증여 의혹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았다.

여론이 악화하자 두 후보의 배우자는 각각 대국민사과까지 해야 했다. 이후 그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양측이 서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고발을 상당히 한 상태라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서 논란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에 따라 진영 대결도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확진자·격리자는 오후 6시~7시 30분 투표…당선자 윤곽 새벽 1~2시쯤

일반 유권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은 앞서 4일과 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20대 대선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다.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 당일에는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소에 도착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제시해야 투표를 할 수 있다. 확진·격리 유권자는 보건소에서 받은 투표안내 문자 원본을 보여줘야 한다.

투표소 내에서 투표 인증사진(인증샷)을 촬영할 수 없으나, 투표소 밖에서 촬영하거나 입구 등에 설치한 포토존·표지판 등을 활용해 투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인증샷은 자신의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거나 특정 후보자의 선거 벽보·선전시설물 등의 사진을 배경으로 하는 등 유권자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허용되지만 자신의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것은 안 된다.

확진자 등의 투표가 마무리되는 대로 투표함을 이송해 이날 오후 8시 10분쯤 개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예상하고 있다. 

당선인의 윤곽은 지난 대선보다 다소 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사전투표가 더 많아졌는데,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한 투표용지는 관할 투표소로 보내 봉투를 일일이 열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또한 선거 막판 판세에서처럼 개표 결과가 1·2위 후보간 접전으로 펼쳐질 경우 다음날 새벽 1~2시가 되어서야 당선인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