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차기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구성 절차에 들어가면서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운영을 맡을 내각 인선에도 이목이 쏠린다.

대통령 인수위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인수위원 24명 이내로 구성된다. 윤석열 당선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수위 단계부터 공동정부를 운영하기로 약속한 만큼, 향후 2~3주간 합당과 인수위 구성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에는 김기현·정진석·주호영·권영세·원희룡 등이 오르내린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중추 역할을 맡았던 중진 그룹이자 '일등공신'으로 차기 정부에 입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내에서는 4선의 김기현 원내대표가 유력하게 거명된다. '윤석열-이준석' 내홍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한 전략통이자, 정무감과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당사자로, 정권 탄압에 저항한 상징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대 국무총리는 새 정부의 정체성인 '공정과 상식' 이미지는 물론 정무 감각과 행정능력, 중량감까지 두루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관심사"라며 "윤석열 당선인도 이런 자격 요건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무총리 후보군이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한 만큼 초대 국무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안 대표도 지난 3일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후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그런 행정적 업무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며 여지를 남겨놨다.

일각에서는 과거 DJP 연합(김대중 전 대통령·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 단일화)을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초대 총리는 김종필 총재가 맡는 방식으로 권력을 분점했다.

당내 역학관계도 새 정부 인선을 엿볼 수 있는 '힌트'다. 국회 부의장이자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5선)과 주호영 의원(5선), 원외 인사인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입각보다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黨權)을 노릴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차기 원내대표를 노릴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윤석열 당선인이 예상을 뒤엎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차례 "정치적 부채가 없다",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를 꾸릴 것"이라고 강조했던 만큼, 당과 내각을 분리해 인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이 경선 캠프와 선대본부에서 단행한 인선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파격'"이라며 "내각과 청와대를 비정치인 중심의 전문가 집단으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선대본부와 인수위는 다르다'는 것이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윤 당선인의 청와대행을 도왔던 정치계·법조계 상당수 입각할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특히 경선 단계부터 정책공약을 발굴·수립한 '전문가 그룹'은 인수위 단계부터 참여해 각 부처 및 청와대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사단'의 대표 인사인 한동훈 검사장은 이미 유력한 서울지검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청와대 및 내각 인선은 윤 당선인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선대본부와 검찰 인맥의 상당수는 새 정부에서도 역할을 맡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대본부 내 정책라인에서 각 분과별 책임자는 누구보다 윤석열표 정책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그룹"이라며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나 내각을 맡을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