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공세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원전 시설을 폭격하고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 가열한 맹공에도 우크라 입성이 부진하자 이성을 잃고 무리한 공세를 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가 실험용 원전 시설이 있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연구소를 폭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공격에 인근 호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는 "해당 물리학 기술 연구소에는 과학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선 자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소방 당국은 현재 총 100㎡(약 30평)에 달하는 5층짜리 호스텔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한 뒤, 우크라 당국의 통신을 차단해 원전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같은 날 CNN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전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화학무기에 대해 듣고 있는 것은 그들의 계획에서 바로 나온 것"이라며 "그들(러시아)은 미국과 자신들의 반대파가 저장한 화학무기가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들이 화학무기를 배치하기 위한 '마스키로프카'(위장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그것은 그들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냉소적이고 야만적인 정부"라고 질타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역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푸틴이 이미 저지른 실수들에 중대한 실수를 더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분쟁지역에서 이 무기들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