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차기 검찰 인사의 향방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복심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문재인 정부와의 대립 끝에 좌천된 상황에서, 다시금 서울중앙지검장 내지는 차기 검찰총장으로 화려한 복귀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 검사장은 국정농단 특검, 서울중앙지검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근무하며 특수통 검사로서 문 정권 초기 적폐수사를 이끈 인연이 있다. 윤 당선인도 지난달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 검사장을 지칭, "거의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굉장히 유능한 검사라 아마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중요한 자리에 갈 것"이라고 강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왜 (집권세력은) A(한동훈) 검사장을 무서워하나. A 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이 한 것을 보라"며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 일본강점기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중용되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다 '조국 수사'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낙인이 찍혀 비(非)수사부서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내려갔다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연달아 좌천된 것.
그런 그가 '윤석열 시대'를 맞아 재조명을 받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던 소위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 곧 수사 종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는 현재 ‘채널A 사건’ 관련 강요미수 혐의로 고발된 한 검사장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2020년 4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MBC 보도를 근거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을 고발한 지 약 2년째다. 검찰은 같은 해 8월 이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했지만, 한 검사장에게는 별도의 처분은 내리지 않았다. 한 검사장이 해당 사건에서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중앙 검찰로의 영전도 훨씬 여유로워진다.
《세계일보》는 "법조계에서는 실력과 충성도 면에서 한 검사장에 견줄 만한 검사가 없는 만큼 윤석열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벌써 수원지검장·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등 구체적인 보직까지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심지어 차기 검찰총장감이란 말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취임 후 2~3달이 지난 올여름 7~8월경에 검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복잡한 인선 검증이 필요한 법무장관, 검찰총장 인사부터 끝내고 검찰 고위직 인사안을 짜겠다는 것.
해당 인사에서 한 검사장을 비롯, 문 정권 치하에서 좌천된 특수통 친윤 검사들의 대거 중용이 예상된다. 대검 공안부장으로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지휘한 박찬호 광주지검장,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의혹 수사를 담당한 이두봉 인천지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윤 당선인을 보좌했던 이원석 제주지검장 등이 영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대윤(大尹)-소윤(小尹)'으로 윤 당선인과 관계가 끈끈한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윤 당선인 총장 시절 대검 차장으로 보좌했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 등의 거취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