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준비 모습. 사진=델리민주 유튜브 캡처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소신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자성(自省)의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석패의 원인을 짚어가면서 그간 당의 실책과 오판, 그리고 자만을 지적하고 있는 것.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1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생각하면 내로남불, 위선, 오만, 독선, 맹종, 패거리 의식 등을 떠올린다. 현직 대통령을 내쫓고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내세웠는데 민주당이 어떤 행태를 보였나”라며 “우기고, 어거지(억지)쓰고, 버티고 아니라고 하거나 상대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는 ‘이명박·박근혜 때보다는 낫지 않냐’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대장동 건은 막판에는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가지 않았나. 그런 대응이 과연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었나 싶다, 억울한 게 있다면 그걸 풀어야 하는데, 상대방을 끌어들여 그 얘기만 했다”며 “0.7%포인트 차로 졌든, 0.0001%포인트 차로 졌든 진 것은 진 것이다. 3분의 2 가까운 국회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 반도 못 얻었다면 성공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 상대 후보를 좀비·악마처럼 몰아붙여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잡아먹으려 했다.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은 아주 비열했다”며 “우리 당의 결함 중 하나가 맹종·일색에 성역화를 한다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 김어준씨 등이 성역화됐다”고 일갈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조응천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비상대책위원직 수락의 변’이라는 글에서 “지난 5년 동안 조국 사태와 서초동 시위, 시·도지사들의 성추행 사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적 가치를 사유화했다고 의심받는 윤미향 사건, 위성정당 사태 등을 거치며 우리 당의 도덕성과 공정성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반론을 용납하지 않는 당 내부 문화가 정착돼 그때마다 강고한 진영논리로 덮이면서 민주당은 더 개혁적이지도 도덕적이지도 않은 세력으로 인식됐다”며 “작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과정에서 오만과 무능 그리고 내로남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음에도 반성하지 않았고, 반성이 없었으니 쇄신은 더더욱 없었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께서는 저희에게 ‘공정하지 않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 같지도 않으니 더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그래도 야당보다는 유능하니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선거에 임했다”면서 “당연히 정권 교체의 도도한 흐름에 밀려 캠페인 내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부족한 저희에게 과분한 지지를 보내줬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월등한 역량에 힘입어 민주당의 여러 못난 점에도 불구하고 초박빙의 승부까지 갈 수 있었다”면서 “결국 문제는 민주당”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