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직후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시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당 개혁에 나선 가운데 비대위 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성 촉구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16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5년 내내 내로남불, 편 가르기, 독선, 독주 등 나쁜 정치를 하며 국민의 마음을 잃었다. 꾸준히 반성과 사과를 해야 했는데, 진정성 있는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며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시장과 시민의 욕망을 무시하는 부동산 정책 등을 펴며 국민을 불편하게 했다"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채 위원은 "국민은 진정성 있는 반성을 원한다. 진짜 잘못한 사람들인 청와대나 현 정부 인사들이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했다"며 "가령 국민을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놨던 조국 사태의 경우에도, 연초 정경심 교수의 대법원 유죄 확정(징역 4년) 판결이 사과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느라 대선 전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고 일갈했다.
채 위원은 "청와대의 반성은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 등에서 민심을 되찾는 데도 중요하지만, 특히 대통령 본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퇴임사엔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 ‘저 잘했어요’만 쓸 게 아니라, 편 가르기와 정책 실패 등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국민이 제대로 평가를 해 줄 거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채 위원은 또 "윤호중이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데, 위원장을 맡는 게 맞냐는 비토 정서가 있다. 그렇게 따지면, 현역 민주당 의원 중에 대선 패배 책임이 없는 사람이 있나"라며 "민주당은 대선 때 약속한 정치개혁을 비롯해 새 정부의 인사청문회 등 준비해야 할 게 많다. 모두가 뒤로 빠질 게 아니라, 지속성 있는 국회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 위원은 이날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공정의 가치를 잃어버린 뼈아픈 과정이자 국민을 실망시키고 분열하게 만든 내로남불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채 위원은 "탄핵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초기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인사 실패와 내로남불, 불공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잃은 것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가장 큰 계기는 조국 사태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