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간된 하나금융연구소 금융경영브리프 '美 월마트, 금융 슈퍼앱 구축 본격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근래 핀테크 스타트업 설립으로 금융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빅테크'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애플-아마존 등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기존 금융 업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보고서는 "월마트는 2021년 초 합작 형태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설립,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등 포용적인 혁신 금융 서비스를 한 개의 슈퍼앱으로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그동안 잠행모드로 운영하다가 최근에 두 곳의 핀테크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예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탄생한 ONE은 은행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대신에 은행과 각종 핀테크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손님 및 직원, 나아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ONE은 200명 이상의 직원으로 재출범하게 될 것이며, 인수된 회사의 CEO 두 명은 주요 임원진으로 포진됐다. 월마트의 직원과 주 고객층인 저소득층을 시작으로 고객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ONE은 개별 회사 및 앱으로 미국 전역에서 고객 및 직원,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될 것이며 또한 대형 기업(고용주)을 통해서도 간접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월마트의 금융 사업 진출은) 아마존 및 구글, 애플 등 미국 대형 비금융 기업들이 은행 라이선스 없이 해당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하다며 "은행 등 (기존) 금융 회사들은 (비금융 기업들의) 제휴 및 API(응용 프로그램 개발)를 통한 다양한 방식의 금융 서비스 제공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