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유럽 금융시장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로 안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2차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현 대통령이 58.5%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성공은 2002년 시라크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EU(유럽연합) 무역협정 재검토, 재정 지출 확대 및 재정 준칙 준수 거부 등 EU의 대외 거래 및 재정 관련 정책에 반하는 공약을 내세웠던 마린 르펜 후보는 41.5%를 득표하는 데 그치면서 낙선했다.

EU 집행부 및 회원국들은 선거 결과를 대체로 환영했다. 미셸 EU 이사회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어려운 시기임을 강조하면서, 강한 유럽을 지지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숄츠 독일 총리도 금번 대선 결과에 대해 'EU에 대한 프랑스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가 드러난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금융시장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으로 그동안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소위 '르펜 효과' 등, 유로 경제 관련 '끝단 리스크(tail risk)'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르펜 당선 시 유로화 약세, 주식시장 불확실성 증대, 프랑스 및 주변국의 국채 스프레드(독일 국채 대비) 확대 등의 부정적 결과를 우려한 바 있다.

시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기존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됨에 따라, 금리,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 변수들이 큰 변동 없이 안정적 움직임을 시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U 및 ECB(유럽중앙은행)가 추진해 온 통화 및 재정 관련 정책의 연속성 또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번 르펜 후보의 선전 배경으로 우파 정당(독일 AfD 등)에서 주장하는 '자국 우선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뒷받침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EU 경제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