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북한 식량 상황이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북한 식량 상황이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김혁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을 300만 톤대로 예상했다. 이는 평년보다 150만 톤 감소한 수치다. 탈북민 출신인 김 선임연구원은 북한 논밭의 위성 영상 등을 분석해 이같이 추정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선임연구원은 “벼가 자라야 할 봄에 비가 안 내렸고 여름에는 물난리 때문에 밭이 망가졌다”며 “북한이 홍보용으로 공개한 추수 사진을 보면 벼가 예전만큼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는데 덜 영글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식량 수요는 연간 560만 톤가량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하루 소비 식량(1만~2만 톤)에 비춰 80~160일치 작물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장마당에 식용유가 다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했다. 

현재 북한 식량난과 관련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주민 개개인이 식량난에 버티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김정은은 딸에게 ICBM 발사 현장을 보여줄 게 아니라 추수 현장에 데려가 농민과 함께 추수하고 막걸리 한잔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