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연대 총파업이 1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시멘트 등 일부 품목의 물동량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에 비해 82% 수준으로 향상됐다.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품절 주유소가 잇따르면서 정유업계 부문에 대해서도 업무개시명령을 적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정유업계는 지난 1일 업무개시명령을 위한 실무 준비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정유4사와 대한석유협회, 주유소협회, 석유유통협회 등 업계와 석유공사, 농협, 송유관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산업부는 군용 탱크로리 5대, 농·수협 탱크로리 29대 등 대체 운송수단을 긴급 확보하고, 관계부처, 유관기관, 업계 등과 추가 대체 운송수단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박일준 차관은 “정부는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로 인해 일부 주유소에서 품절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화물연대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하며 집단 운송거부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일 “정유·철강·컨테이너 등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피해가 크게 확산되면 업무개시명령을 즉시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冒頭) 발언에서 “시멘트·정유·철강 등 주요 업종의 손실액은 일주간 1조 6000억에 육박하고 있다”며 “전국 건설 현장의 60% 정도는 콘크리트 타설이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시멘트 분야에서는 출하량이 이전보다 4배가량 늘었지만, 아직 평소의 50%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장관은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유소의 재고 문제도 운송거부 사태가 계속되면 머지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업무개시명령서를 받은 운송사와 화물차주께서는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