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 인터내셔널이 63개국 시민 5만9716명에게 인류의 건강·기술·경제·인권 등 10가지 일들이 향후 25년간 실현될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 각각 물었다. 조사 시점은 지난해 8~10월 사이였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63개국 시민 86%는 향후 25년간 ‘세계가 인터넷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비동의 10%). 또 ‘소아마비와 에이즈 같은 질병 근절 백신이 개발되고, 전 세계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71%가 동의했다(비동의 18%). ‘주 4일 근무 실현’에는 50%가 동의했다(38%).
이처럼 난치병 극복이나 주 4일 근무 실현이 건강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인은 아니라고 갤럽은 전했다. 58%가 ‘사람들이 덜 건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반대 의견32%). 갤럽은 “건강 관련 태도에는 삶의 질에 관한 사회적 인식, 문화적 습관, 국가 의료 시스템 등 다양한 배경이 복합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25년간 ‘대체 에너지보다 화석 연료가 여전히 전 세계 동력원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49%에 달했다(비동의 35%). 또 ‘미국 달러화가 세계를 주도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데는 47%가 동의했다(반대 34%). 미국 달러화 주도권 쇠퇴에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55%)·북미(53%) 국가 동의율이 높았고, 동아시아(43%)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화석 연료 지배력이 유지되리라는 믿음은 산유국이 많은 MENA(58%)에서 강한 편, 중남미·동아시아(각각 42%)에서는 상대적으로 회의적이다. 이와 관련 EU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적극적이지만, 시민들을 완전히 설득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EU 시민 46%는 ‘앞으로도 화석 연료가 주로 쓰일 것’이라고 했고, 37%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간 동성결혼이 용인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 사람은 45%, 비동의 의견은 44%로 팽팽하게 맞섰다. 과학기술 분야의 오랜 꿈인 ‘인조인간 제조’(46%:39%)와 ‘다른 행성 생명체 발견’(39%:41%) 전망에서도 가부가 비등하게 갈렸다.
한편 한국인(만19~79세) 103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중 95%가 ‘향후 25년간 전 세계 인터넷 의존 심화’를 예상했다. 또 76%는 ‘난치병 백신 개발·보편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동일 노동 남녀 임금 평등화’(75%), ‘주 4일 근무’(64%), ‘다른 행성 생명체 발견’(53%)에 대한 동의율은 63개국 평균을 웃돌았고, ‘앞으로도 화석 연료가 주로 쓰일 것’(33%)이라거나 ‘미국 달러화의 세계 주도권이 쇠퇴할 것’(36%)이라는 주장에는 상대적으로 동의율이 낮았다. 향후 25년간 ‘사람들이 덜 건강해질 것’(동의45% 비동의53%), ‘인조인간 제조’(43%:53%), ‘동성결혼 용인’(39%:55%)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인은 63개국 평균보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