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열창을 두고 외신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직후 있었던 국빈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두고 조갑제닷컴이 “절묘한 선곡”이라 평했다. ‘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선곡’ ‘바이든 대통령의 애창곡’ ‘윤석열 대통령이 편하게 불렀는데 이게 열광적 반응 불러’ ‘윤석열의 다른 점, 인간적 면모를 솔직히 보인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다음은 해당 매체의 설명이다.

-주최 측인 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선곡이었다. 미국인들 가슴 속에 영원힌 남아 불멸의 노래가 된 이 곡은 비행기 사고로 죽은 음악인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맥클린이 작사 작곡 노래 한 것이다. 세대를 이어가면서 불린다. 미국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린 명곡이다. 맥클린의 '빈센트'처럼 가사가 詩的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다고도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일란드 출신인 바이든은 일찍 죽은 아들과 이 노래를 자주 불렀다고 한다. 바이든은 29세에 상원에 당선된 직후 첫 부인이 교통사고를 만나 부인, 딸이 죽고 두 아들은 크게 다쳤는데 장남은 아버지의 후계자로 성장하다가 46세에 암에 걸려 8년 전에 죽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노래를 분위기에 맞게 적당히 불렀다. 한국인은 마이크를 잡으면 열창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빈(國賓) 만찬 자리에선 그렇게 과욕을 부리면 오히려 어색해진다. 너무 힘을 넣지 않고 편하게 불렀는데 이게 열광적 반응을 불렀다. 이 노래를 평소 즐겨 불러 노래를 잘 소화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맥클린이 서명(署名)한 통기타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도 멋진 쇼였다.

-검찰총장 출신으로서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보이는 윤석열의 다른 점, 인간적 면모를 솔직히 보인 점에서 가장 성공적인 소통이었다. 소통의 핵심은 이성에 호소하는 것보다는 감성을 잡는 것인데 국민들이 윤석열의 인간됨을 직접 알게 되어 따뜻하게,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했다.

조갑제닷컴은 유튜브 영상채널 ‘조갑제TV’에 달린 댓글도 소개했다. 

옥남/윤대통령님 너무 잘히고 계십니다 모든 일에 대해서 진심이신 대통령님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지지율 많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고생하시는데.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 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연자/역시 우리 대통령입니다~조갑제 선생님도 최고ㆍ윤 대통령ㆍ인생아 고마웠다 불러주시면 좋겠네요^^

이왕 부른 것 우리나라 트롯을 한번 불러보지 인생아 고마웠다를 불렀으면 더 좋았을 것을 !!!!!!

대통령님 대단하십니다. 대통령 님 홤영웅 가수도 좀 생각해주세요. 부탁 드릴게요.

은숙/역시 윤석렬 대통령 매력 넘치십니다~❤❤❤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건이 허락하신다면 우리 황영웅 가수가 부른 인생아 고마웠다 란 노래 한번 들어보시길 소망합니다❤❤❤ 두 내외분 건강하시고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순/윤석열 대통령 멋지십니다 오시면 트롯 황제 황영웅에게도 기회를 한번 주세요

성재/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젊을 때 노는 것이 뭔지 알았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자리라도 어떻게 즐기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면 창피만 당하지만 알면 좌중을 압도할 재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과연 만찬 자리에 걸맞는 분위기 만드셔서 박수 받으시네요. 좋습니다

   j/참 인간적인 윤대통령님.

   솔직하시고 공정하시고 정의로우시고 똑똑하시고 곧 바른 사람 윤석열! 파이팅!

자랑스럽고 훌륭한 우리 윤 대통령님 국격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빛내주시니 감격스럽습니다 노래도 잘 부르시고 하느님 도와주세요

우~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이 너무 황홀합니다! 대통령의 이 한 곡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평정해버렸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윤 대통령 님이 황영웅 님 인생아 고마웠다 불러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

다올/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은 진심입니다 노래도 잘하시고요 요리도요 다 잘하시데요 진짜 멋진 남자 윤석열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ㅡ참에 천재가수 영웅님한테도 도움 되셨으면 너무나 좋겠습니다.👍  

태산/윤 대통령님 우리 황영웅 가수 노래도 불러주시고 복귀도 좀 시켜주세요 제발요

한겨레 인터넷판에 붙은 댓글 하나/한국 일반 서민이 모르는 게, 검사 판사 경찰 고위직들이 요정에 비밀리에 모여 술판을 벌릴 때 한국 노래 안 부른다. 기미가요를 비롯해 일본군가를 부른다. 70여년 지난 세월에도 어떻게 전해져 불려지는지 수수께끼.

m/윤석열 대통령님 ,노래도 잘하시고, 일도 잘 하시고, 말씀도 잘하시고,우리 대통령님 자랑스럽고 멋지십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최고입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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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백악관 국빈만찬 노래는 동영상과 함께 순식간에 세계로 퍼져가 유튜브 및 인터넷 공간을 뒤덮었다. BTS를 배출한 나라의 대통령에 걸맞게 화려하게 세계무대에 데뷔한 느낌이다. 윤 대통령은 적어도 하루 동안엔, 미국 대통령이 초청자가 된 국빈만찬이란 세계최고의 무대를 빛낸 연예인이 되었다. 한미정상회담의 북핵관련 발표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노래가 더 널리 퍼졌다. 로이터 통신은 "South Korea's Yoon sings 'American Pie' at White House state dinner"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요지의 보도를 했다.

<브로드웨이 가수들이 '레미제라블'과 '퍼니 걸'의 주제가 등을 부른 뒤 질 바이든 여사는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가수들에게 앵콜을 요청했다. 가수들이 앵콜 곡을 부른 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갔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은 노래를 좋아하는 윤 대통령에게 한 곡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더니 "여러분들이 원하신다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겠다"면서 "그런데 가사를 외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 긴 노래의 1절을 불렀다. 바이든과 엔젤라 졸리 등 관중은 놀란 얼굴로 지켜보았다.

이 노래의 가장 유명한 대목인 "Something touched me deep inside, the day the music died"로 마무리했을 때 관중들과 브로드웨이 가수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렇게 부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돈 맥클린이 서명한 기타를 선물했다.>

미국 NBC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만찬의 주인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실제론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국빈만찬 쇼를 훔쳤다고 썼다.

뉴욕타임스는 <5000만 한국인들의 지도자가 미국의 가장 유명한 노래를 불러 외교관들과 인기인들을 즐겁게 만들었다>면서 자연스럽게 보였지만 미리 준비한 각본에 따른 공연이었을 것이라고 썼다. 이 신문은 2006년 부시 대통령이 일본의 고이즈미 수상을 테네시로 데려가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러브 미 텐더'를 부르게 한 적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바이든은 윤석열 대통령이 노래를 끝낸 뒤 관중들이 자신에게 노래를 요청할까봐 선수를 쳤다. "내가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아요."( “Don’t expect me to sing it!”)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노래가 끝나자 "우리는 다음에도 국빈만찬을 가질 터인데 귀하는 그때도 공연에만 신경을 쓸 것 같다"면서 "귀하가 이렇게 노래를 부를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멘트도 다 준비되었을지 모른다.

워싱턴포스트는 '이게 즉석 노래인가 짜고 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는데 달린 댓글들은 윤석열 칭찬 일변도였다.

"나는 한국에서 3년간 살아서 잘 아는데 그곳에선 노래방이 많다. 윤석열에게 그 노래는 그의 18번이었을 것이다.“

"인간적 순간이었다.“

"노래방에서 수년간 노력한 것이 빛을 발하다.“

"아마도 그의 노래방 18번일 거야.“

"위대한 외교적 성과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브라보.“

"대통령이 그의 자아를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관심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최고의 매력 공세(charm offensive)였고 나는 즐겼다. 그는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 얼마나 근사한 순간인가. 그들도 즐기는 듯했다.“

"지도자들이 인간적 면모를 보이는 게 너무나 좋았다. 관중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따라 불러주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즉석이든 각본이든 상관 없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즐거운 순간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