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이 이틀째 실종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이 6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들이 한국 망명을 위한 탈북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의 가족이 실종된 건 지난 4일이다. 김금순(43세), 박권주(15세)로 알려진 이들은 모자(母子) 사이로,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에 파견된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 박모 씨의 아내와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택시를 탄 뒤 총영사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넵스카야 거리’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교관 가족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현지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관 신분인 남편은 사라진 가족들과 함께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언론도 6일 이들의 얼굴이 인쇄된 실종 전단을 공개하면서 이날까지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연해주 ‘실종자 소식’ 전단에는 이들의 나이(1980년생·2008년생)와 인상착의 등이 공개됐다. 소식지는 “2023년 6월 4일에 넵스카야 12가 주소의 북한 총영사관에서 떠났다”며 “현재까지 행방불명인 상황”이라고 적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해당 매체는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들 외교관 가족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당국에 신고했지만 북한 국경이 개방되기 전 탈북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탈북한 사례가 있다. 글=김수아 아카이브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