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됐다. 그는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됐다. 13일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국 서울대 교수에 대해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해 7월 조국 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2019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어 2020년 1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지만 ‘공소 사실만으로는 혐의 내용 입증에 한계가 있다’며 징계 의결이 미뤄져 왔다.

이날 서울대 징계위원회의 파면 의결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서울대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파면에 대한 변호인단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변호인단은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전직 고위공직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하여 즉각 항소하여 이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라고 했다.

‘조국의 행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현 상황에서는 ‘총선 출마’가 먼저 예상된다. 그는 현재 자녀 입시 비리,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총선까지 확정판결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총선 출마가 가능해진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공천 규칙을 ‘손’ 보면서 그의 출마 길을 사실상 열어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길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간다라고 하는 게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민의 반응이다. 그가 어느 지역구를 선택할지 알 수 없지만 부정적 여론이 거셀 경우 그의 출마 길은 자칫 화를 재촉할 수 있다. 

그의 희망대로 2심 재판 승리와 서울대 징계위의 결정에 대한 항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기사회생(起死回生)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모세는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아론과 훌에 의해 자신의 양손이 떠받쳐짐으로써 승리한다. 조 전 장관에게 과연 아론과 홀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