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이 지난 23일(현지 시각) 하노이 베트남 주석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 주석이 임석한 가운데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 서명했다.
외교부와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이 행동계획은 ▲외교·안보 협력 ▲경제, 무역·투자, 개발 및 농업 협력 ▲과학기술, 정보통신, 기후변화, 천연자원 및 인프라 협력 ▲노동, 보건 및 교육 협력 ▲문화, 관광 및 인적교류 협력 ▲지역 및 국제 협력 등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양국 간 포괄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행동계획은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계기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이뤄진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 성과를 종합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우선, 외교·안보협력 분야에선 연례 외교장관 대화를 출범시키고 차관급 외교안보전략대화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국방장관회담, 국방전략대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각 군 간 협력 및 국방·안보 훈련 협력도 강화하는 한편, 방산 기관·기업 간 협력도 모색하고 교류를 강화해 나간다. 퇴역함정 양도 등을 통해 베트남의 해양안보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한국 해경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베트남 해양 치안에 대한 협력 강화도 지원한다.
경제, 무역·투자, 개발 및 농업 등 협력의 범위도 넓힌다. 오는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협력 모델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공적개발원조(ODA) 협력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무상원조 2억 달러를 지원하고 향후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R&D 및 이노베이션을 위한 한-베트남 미래파트너십’ 무상원조 사업을 추진한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는 2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증진자금(EDPF) 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 정보통신, 기후변화, 천연자원 및 인프라에 대한 협력도 도모한다. 연내 한-베트남 기후변화협력 기본협정 공동위원회를 개최토록 하고 베트남의 2025년 P4G 정상회의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글=김용길 아카이브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