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碩 士
*클 석(石-14, 2급)
*선비 사(士-3, 5급)
‘대학원에서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학위 논문이 통과된 사람에게 수여하는 학위’를 일러 ‘석사’라고 한 까닭은 ‘碩士’란 한자어의 속뜻을 알면 대단히 쉽게 이해된다.
碩자는 ‘(머리가) 크다’(big)는 뜻을 위하여 고안된 것이었으니 ‘머리 혈’(頁)이 의미 요소로 쓰였고, 石(돌 석)은 발음 요소다. 발음 요소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는 특별한 예다. 그런데 ‘돌[石] 대가리[頁]’라 풀이하면 어쩐담! 어쨌거나 후에 일반적 의미인 ‘크다’(big; great)로 확대 사용됐다.
士자는 一(일)과 十(십)이 합쳐진 것 같지만 금문에 보이는 최초의 자형은 도끼 모양으로 되어 있다. 덕행과 학식을 갖춘 ‘선비’(a learned man)를 지칭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碩士는 ‘큰[碩] 선비[士]’가 속뜻이기에 학위 명칭으로도 활용됐다. 낱말의 각 글자 속에 담긴 뜻, 즉 속뜻을 알면 한글 전용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오늘의 명언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찾아보았다. ‘자기를 사랑하라’는 주제의 제72장 애기장(愛己章)을 펼쳤더니 기막히게 좋은 명언이 반겨 주었다.
“자신을 알아주되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
자신을 사랑하되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야 한다.”
自知不自見(자지부자현)
自愛不自貴(자애부자귀)
- ‘道德經’
▶【첨언】
한글로 포장한 한자어의 속뜻을 몰라
초중고 학생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