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膠 着
*아교 교(肉-15, 2급)
*붙을 착(目-11, 5급)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지다’의 ‘교착’을 ‘어떤 상태가 굳어 조금도 변동이나 진전이 없음’이라는 뜻이 되는 이유를 알자면 먼저 ‘膠着’의 속뜻을 알아야 한다.
膠자는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서 굳힌 ‘갖풀’(glue)을 뜻하기 위하여 ‘고기 육’(肉→月)이 의미 요소로 쓰였고, 翏(높이 날 료)가 발음 요소로 쓰였음은 嘐(닭 울 교)도 마찬가지다.
着자는 著자에서 분가해 나온 글자다. 著자가 ‘뚜렷하다’(prominent; outstanding)는 뜻일 때에는 [저]로 읽고, ‘입다’(put on) ‘붙다’(stick to)는 뜻일 때에는 [착]으로 읽는데, 후자의 용법이 ‘着’자로 달리 쓰게 된 것은 약 1000년 정도 밖에 안 된다. 이 경우 羊(양)이나 目(목)의 의미 관련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설이 없다.
膠着은 ‘아교(阿膠)처럼 아주 단단히 달라붙음[着]’이 속뜻이다. 그래서 앞에서 본 바와 같은 뜻으로도 풀이된다. ‘도덕경’은 총 81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마지막 장에 이런 명언이 나온다. 한자로는 4글자 밖에 되지 아니 하니 외우기가 대단히 쉽다.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성이 없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 ‘道德經’
▶[첨언]
독서는 시력이 좋아야 하고,
독해는 실력이 좋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