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사진=뉴시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투수 중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를 기록 중인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33)이 곧 선발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지난 5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까지 떨어졌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투수는 양현종을 포함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가장 늦게 데뷔했지만 류현진(2.60), 김광현(3.29)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닝(8⅔이닝)이 적긴 하지만, 일본 투수들을 포함한 아시아 투수들 전체와 비교해봐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일본 투수 중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가진 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로 6경기(38이닝)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다. 이어서 사와무라 히로카즈(보스턴, 3.18),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3.29),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4.40), 아리하라 고헤이(텍사스, 5.76),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6.56) 순이다.

댈러스모닝뉴스는 2일 '33세의 루키 양현종이 지난 월요일 빅리그 콜업 후 두 차례 등판서 압도적이었다'며 '임시 선발이 생긴다면 양현종에게 주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이날 댈러스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시선발을 기용해 5명의 선발투수들에게 추가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선발 기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을 임시선발로 기용해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일을 하루씩 더 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선발투수들의 휴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데, 미네소타에서 시작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오늘, 내일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현종은 빠르면 4~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4연전 기간 중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현종은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기회가 온다면 매우 좋은 일이다. 내 생애 대부분을 선발로 던졌다. 하지만 지금 팀에서 내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난 항상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