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청춘을 지나고 있거나 청춘을 겪어본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영화가 나왔다.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4월 28일 개봉한 후 지금까지 5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17만 명.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 '비 오는 12월 31일에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약속을 한 그들이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다.
빛나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을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던 조진모 감독은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영호의 오랜 기다림을 통해 그 찬란한 시간들을 조명한다.

희미했던 두 사람의 하루는 어느덧 편지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오고 가는 편지와 함께 위안과 용기를 주고받는다. 서로의 일상에 스며든 이들은 잊혔던 활기를 되찾으며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강하늘과 천우희는 "나의 20대가 참 많이 떠올랐다", "청춘을 지나온 분들과 지금 청춘인 분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라며 불확실한 내일에 흔들리지만 기다림의 순간을 통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완성해가는 주인공들의 따스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영호의 첫사랑이자 소희의 언니 소연 역의 이설, 소희의 유일한 친구 북웜 역의 강영석 등 신예 스타들부터 영호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친형을 연기한 임주환과 조용히 영호를 믿어주는 아버지 이양희, 두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소희의 어머니 역의 이항나 등 이름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베테랑 배우까지 총출동해 빈틈없는 열연을 펼쳤다.
2003년과 2011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특성상 제작진은 많은 세대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당시의 비주얼을 재현해냈다.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가로본능 휴대폰부터 유행하던 패션 스타일, 그리고 지금은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는 빨간 우체통까지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소품들이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이끈다.
강하늘, 천우희도 "차 한 대, 주변에 있는 풍경 하나까지도 그때를 떠오르게 한다", "우리가 그리워하던 2000년대의 모습이 담겨있어 추억하며 볼 수 있다"라며 감탄하게 만든 섬세한 소품과 공간은 그 시대를 지나온 이들에게는 추억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그 시절의 따뜻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관객들이 불완전하지만 찬란하게 보냈던 시간과 그 시절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해 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조진모 감독의 바람처럼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올봄, 청춘을 지나온 그리고 지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