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인기를 끌었던 공부 비법 책 《서울대 수석은 이렇게 공부합니다》(김태훈, 다산에듀, 2021)가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한국에서 IT 스타트업 ‘파라스타’와 교육 사업 ‘공부자존감’을 운영 중인 저자 김태훈은 영재(英才) 고등학교로 불리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同)대학원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이른바 ‘공부 전문가’다. 그는 “10대 시절의 공부가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 이유를 잃어버린 공부로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의 ‘PART 3’ 제목은 ‘공부 잘하는 머리가 되는 4가지 조건’이다. 저자는 습득력, 이해력, 창의력, 표현력이 순환(循環)해야 ‘사고력’이 되고, 사고력을 길러야 공부 잘하는 머리가 된다고 분석한다. 해당 챕터 중 ‘습득력’ 부분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습득력
1) 언어 능력이 지식의 습득을 좌우한다
습득력이란 공부할 때 얼마나 빨리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관한 능력이다. 습득력이 발달한 사람은 똑같이 한 시간을 공부해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지식을 수업이나 책을 통해 습득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언어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의외로 국어 과목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마다 말과 글의 수준 차이가 분명히 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 초까지 글짓기 학원에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생에게는 꽤 어려운 수준의 책들을 읽었고, 매주 독후감이나 글을 썼다. 여기에 신문 사설 스크랩 및 요약, 시조 외우기, 소설 뒷이야기 작문, 그해 수능 언어 영역 문제 풀이까지 다양한 활동을 했다. 저학년 때는 100~200쪽 정도 되는 어린이 명작 소설, 고학년부터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소설과 논픽션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저는 사람들에게 초등학생 때 한 공부로 수능의 언어 영역을 봤다고 말한다. 알게 모르게 그때의 언어 훈련이 이후의 학업 속도와 이해, 암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저는 어렸을 때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중고등학교 때는 독서가 다소 지겨워지더라. 여러분은 책을 무조건 많이 읽을수록 좋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읽지 말고 자신의 수준과 상태에 맞게, 독서가 지겨워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며 읽어보시라.
2) 상대를 존중하면 더 많은 것이 들린다
습득력 향상의 두 번째 방법은 ‘존중’이다. 생각보다 수업 시간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친구가 많다. 선생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교단에 서 있는 선생님에게 집중할 수 있고, 그분의 눈을 바라보게 된다. 이런 마음과 행동이 습관화되면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3) 선입견이라는 방패를 치우자
습득력을 키우는 세 번째 방법은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다. 선입견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언제나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하면서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습득력이 떨어진다.
4) 습득은 각각의 지식을 구조화할 때 완성된다
습득력은 이해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고 단순히 외운 지식들은 쉽게 잊힌다.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을 습득한다면 ‘아, 이건 내가 알던 이 내용에서 확장된 개념이구나’라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진도를 쭉쭉 나갈 때도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특히 고등학생이 되면 습득해야 할 내용이 많아져 이러한 능력이 공부와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