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제1회 서울 락스퍼 인권영화제 기간 중 한·일 납북자 특별세미나가 열린다.

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회(이하 전범위)는 6월 5일 오후 2시반 서울 중구 명보아트시네마에서 '한일 양국 기억 속의 납북자(拉北者)'란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전범위는 북한인권단체 물망초의 산하조직으로 6·25전쟁 중 북한군이 자행한 민간인 납북·집단 학살 등 전쟁범죄의 진상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전범위는 "6월 29일 유엔에서는 미국, 호주, 유럽연합, 일본 등이 참가해 납북자문제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 차원에서 납북자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납북자 인권문제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고 한일 양국의 납북자 실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번 특별세미나를 준비했다"고 알렸다.

이날 세미나는 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동길 교수(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가 사회를 맡는다. 차 교수는 세미나 소식을 알리는 인사말에서 "북한 범죄집단에 의한 강제납북은 전쟁보다 더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며 "북한 범죄집단의 만행을 고발하고 알림으로 짓밟힌 자유와 정의 그리고 인권을 되찾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납북피해자 가족 최병희씨, '메구미에 대한 맹세'를 제작한 노부시 쇼 감독,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 대표로 있는 아라끼 가즈히로 교수(타쿠식대)가 패널로 나온다.

최병희씨의 부친 최태집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중 1950년 9월 거주지인 경남 합천 덕곡면 포두리 소재 산골에서 북한 인민군에게 검거돼 납북됐다. 최병희씨는 지난해 12월 북한 정권과 김정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3월 25일 승소 판결을 받았다.

노부시 쇼 감독의 영화 '메구미에 대한 맹세'는 요코타 메구미의 납북 과정과 송환 문제를 다룬 영화이다. 요코타 메구미는 1977년 13세의 나이에 일본에서 납북된 뒤 지금까지 송환되지 않아 납북피해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현재 정부는 전후 납북자가 3835명이며 이중 귀환자 3319명을 제외한 미귀환자수는 516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귀환자 3319명 중 3310명은 북한이 송환했고, 9명은 스스로 탈북하여 귀환했다. 미귀환자 516명 중 어부가 457명이고, 군인과 경찰이 30명이며, 1969년 KAL기 피랍 피해자 11명, 기타 18명(국내에서 6명, 해외에서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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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양국 기억 속의 납북자' 한일 특별세미나 포스터. 사진=물망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