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역 앞 서울 중구 세종대로 덕수궁 석조전(石造殿)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 문화재(文化財)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내일(8일)부터 개최되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展)에는 ‘이건희 컬렉션’부터 신라 금관(金冠), 15세기 분청사기,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 등 전통 문화재와 김환기·천경자 등 근현대 거장의 명작들까지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국보 91호 기마 인물형 토기 주인상, 보물 339호 서봉총 신라 금관 등 문화재 35점과 근현대 미술 130여 점 등을 만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를 망라해 전격적으로 전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울에서 처음 공개되는 ‘이건희 컬렉션’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중섭의 은지화 1점, 도상봉의 정물(靜物) 2점, 박영선의 ‘소와 소녀’(1956) 등 4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미술과 근현대미술 연구자 44명이 참여한다. 한국미(韓國美)를 대표하는 문화재 10점을 중심으로 공동의 연구주제로 풀어낸 650쪽 분량의 도록(圖籙)도 발간된다. 전시 기간은 10월 10일까지다. 관람비는 무료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보와 보물이 현대미술작품과 함께 전시되는 보기 드문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펼쳐놓은 다채로운 미감의 한국미술을 감상하며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한국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