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즈빌시 켈러 호수에서 발견된 대왕 금붕어들. 사진=City of Burnsville 트위터 캡처

"어항 속 작은 금붕어를 함부로 강이나 호수에 놓아주지 마세요!"

금붕어를 키우다 자연에 흘려보내 준 경험이 있다면 앞으로는 그러지 않는 게 좋겠다. 손가락만 했던 애완 금붕어가 자연에선 수십 배 커지며 생태계 파괴의 주범(主犯)이 되기 때문.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미네소타주(州) 번즈빌시(市)가 자연에 방류된 애완 금붕어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번즈빌시는 최근 공식 트위터에 지역 호수에서 발견한 대왕 금붕어 떼 사진을 올리며 "이들은 자연에서 훨씬 크게 자라고 연못·호수 바닥을 더럽히며, 식물을 뿌리째 뽑아내는 등 만행을 저지른다"며 "금붕어를 자연으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금붕어를 애완동물로 기르다 집 근처 호수·연못 등에 놓아주는 사람이 많은데, 이 같은 사소한 행동이 자연에는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붕어는 강한 생존력과 빠른 번식 속도로 다른 종(種)의 서식지까지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즈빌시의 천연자원 전문가 케일럽 에쉴링은 "금붕어는 수질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며 다른 동식물에 연쇄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거대 금붕어의 생태계 파괴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번즈빌시 인근의 카버 카운티는 올해 금붕어 관리·제거 방법 연구를 위해 컨설팅 회사와 8만8000달러(약 1억 원) 계약을 맺었다. 2019년 켄터키주에선 20파운드(약 9㎏)짜리 금붕어가 발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