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8월 24일 오후 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광화문이 열기 탓에 뜨겁게 달아오른 모습이다. 사진=조선일보DB

잠 못 이루는 열대야(熱帶夜)가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열돔(Heat Dome) 현상'에 따른 강렬한 폭염(暴炎)이 한반도를 뒤덮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3~14일 연속으로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14일 서울 기준 새벽 최저기온은 26.1도.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계속되는 무더운 밤을 말한다. 서울에 첫 열대야가 찾아온 13일 새벽 최저기온은 26.3도를 기록했다. 지난해(8월 4일)보다 23일 빠른 기록이다. 열대야는 높은 습도가 복사냉각(낮 동안 데워진 지표면의 열에너지가 밤에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 효과를 감소시켜, 한낮의 더위를 밤 동안 식혀주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열대야에 이어 강한 폭염도 내주 한반도를 강타한다. 뜨거운 공기가 지붕 모양으로 지면을 에워싸는 '열돔 현상'이 원인이다. 14일 기상청은 "20일부터 우리나라 대기 아래층엔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에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지며 열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열돔 현상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 있으면서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진다. 이때 정체된 고기압이 '돔'처럼 지표면을 감싸며 뜨거운 공기가 순환되지 못해 날씨가 더워지는 게 열돔 현상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 어린이들은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김혜진 가정의학과 전문의(강남킴스의원 대표원장)는 "여름철엔 아이들이 고온에 계속 노출되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하루에 물 7~8잔 (200㎖ 컵 기준)을 마시거나, 오이·토마토 등 수분이 많고 당분은 적은 채소류를 섭취하라"고 권했다. 또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엔 야외 활동을 가급적 30분 이내로 줄이고, 열대야로 잠이 안 올 땐 잠이 들 때까지만 에어컨을 틀어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