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용 곤충을 돼지·닭 등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면 영국의 연간 콩 수입량을 지금의 8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콩 재배지로 쓰이기 위해 훼손되는 아마존 열대 우림도 지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자연기금(WWF)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식량의 미래'를 발표했다. 영국이 수입하는 콩은 매년 250만t(톤) 이상.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의 삼림이 무분별하게 벌채되고 수많은 야생동물이 터전을 잃는다. WWF는 곤충 단백질을 콩 대신 가축 사료로 대체하면 1년에 52만4000t의 콩 수입을 줄이고 런던 크기만 한 삼림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몰리 굽타(Mollie Gupta) WWF 산림물자관리자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영국에서 식용 곤충 사용의 이점을 증명한 사례"라며 영국 정부가 가축 사료에 곤충 단백질 사용을 허가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영국에서 곤충 단백질을 사료로 쓸 수 있는 대상은 반려동물과 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