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21일부터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기증품을 공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한 달분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하루도 안 돼 매진됐다. 2주일 분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 국립현대미술관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고 유족을 통해 기증받은 2만1600점 중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 77점(국보 12건·보물 16건)을 엄선해 공개한다. 조선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조선 풍속 화가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 등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 전시를 통해 기증받은 1488점 중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을 공개한다. 이상범의 '무릉도원'과 백남순의 '낙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천경자의 '노오란 산책길', 이성자의 '천년의 고가' 등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2년 하반기부터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